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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기본적분석

우량기업 발굴법


출처 blog.naver.com/litus

 

우량기업 발굴법(17)

 

기본이론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오늘은 앞서 여러 번 살펴보았던 재무제표에 관한 기준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최근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좀 지루하고 재미도 없죠? 하지만 쉬운 것도 하고, 틈틈이 어려운 것도 하면서 점차 안목이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실례를 통한 분석과 동시에 이론적인 능력도 배양합시다.

 

재무제표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한해 또는 한분기의 수치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지요. 일상에서 스스로 느낀 점, 즉 해당 제품이 점차 많이 팔리고 있고, 독점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제품이 정말 그런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예상한 것이 맞다면 여러분은 상당히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된 여러 수치들은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 즉, 합리적인 흐름에 대한 전망을 가능하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물론 한 해, 한 분기 실적도 좋아야 하겠지요. 나아가 전체적인 흐름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면 더욱더 좋은 것이구요. 워렌 버펫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 유망한 기업의 수익은 종종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기간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왜 태양계의 조그만 하나의 행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기간을 그토록 중시하는가?’ 좀 더 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지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 해의 수익이 다소 주춤거린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싼 가격에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첫째, 재무제표상의 기본적인 수치들은 좋게 나타나는가?

 

a. 손익계산서를 통한 분석

 

1) 수익성 분석

- 영업이익율, 경상이익율, 순이익율은 월등하게 나타나는가?

 

2) 성장성 분석

-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은 증가하고 있는가?

 

여기에서 짚고 가야할 것이 있군요. 여러분이 발견한 제품이 해당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반드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위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일지라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데 미미한 작용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b. 대차대조표를 통한 분석

 

1) 안정성 분석

- 현금보유액은 얼마인가? 배당액과 이자비용을 감당할 정도가 되는가?

- 부채비율은 얼마인가? 단기차입금은 얼마인가?

- 부채에 비해 자본의 증가가 많은가? 즉, 유보비율은 증가하고 있는가?

 

c. 현금흐름표를 통한 분석

 

1) 적정성 분석

- 재투자금액은 매년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가?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에 비해 과다하지 않은가?

- 현금흐름은 안정적인가?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가?

앞에서 여러 번 보았던 내용이라 간단하게 소개만 했습니다. 한 번 복습해 보세요. 기억이 안 나면 되돌아 가서 확인해 주시고...

 

d. 자기자본이익율(ROE : Return On Equity)은 높게 나타나는가?

 

여기서는 자기자본이익율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자기자본이익율은 한마디로 자금 분배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배운 경영자의 합리성을 판단해 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지요. 아시다시피 수익성은 한마디로 제품 하나를 팔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반면, 자기자본 이익율은 투자된 금액으로 얼마의 이익을 추가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일지라도 효율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나갈수록 기업은 점차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A 기업은 1,000원의 제품을 팔아 400원의 이익을 만들어 수익성은 40%로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ROE는 10%입니다. B기업은 1,000원의 제품을 팔아 200원의 이익을 만들어 수익성은 20%로 다소 낮습니다. 하지만, ROE는 20%이라고 합시다. 매년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재투자한다고 가정합니다.

 

A기업

 

1차년도

2차년도

3차년도

매출

1,000원

1,100원

1210원

원가

600원

660원

726원

이익

400원

440원

484원


440원은 400원× (1+10%)해서 나온 것입니다. 484원은 440원× (1+10%)해서 나온 거겠죠?

 

B기업

 

1차년도

2차년도

3차년도

매출

1,000원

1,200원

1,440원

원가

800원

960원

1,152원

이익

200원

240원

288원

 

A기업의 경우 이익이 21% (484원-400원/400원 : 쉽게 단리계산적용) 증가한 것에 그친 반면, B기업의 경우 이익이 44% (288원-200원/200원)나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예를 들다보니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만, 경영자의 합리적인 자금분배결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나타내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B기업은 투자수익율이 높은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성장을 계속해서 이루어 내고 있는 반면, A기업은 투자수익율이 낮은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낮은 성장을 이루어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A기업의 경영자는 좀 더 효율적인 곳에 자금을 투여하든지 배당을 하던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다른 대책을 세워야만 합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이익율이 높기 마련입니다. 수익이 높은 기업은 이미 투자자금에 대한 효율성 높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A기업이 40%의 높은 이익율을 계속 유지한다면, 년수가 거듭될수록 ROE는 10%에서 점차 개선될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40%의 높은 이익율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ROE도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다음해의 이익율도 낮게 나타나겠지요? 만약 동일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면, 자기자본이익율이 높은 기업이 투자효율성이 높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성장을 나타내게 되어있습니다. 기업의 순이익 특히, 주당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더라도 자기자본이익율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효율성이 최상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또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자기자본이익율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주당순이익의 증가에만 집착하지말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사업전반을 살펴보고, 좀 더 길게 사업성장을 가늠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자본이익율이 15%이상 일정하게 유지하면서(20%, 30%이상 유지해 준다면 더욱 좋지요.) 성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매우 좋은 기업이라는 신호로 받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순이익 성장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자기자본이익율에 있어 크게 변화가 없이 일정수준을 유지해준다면, 장기적으로는 크게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설명이 조금 부족한 듯 싶습니다. 담 번에 좀 더 정리한 다음 다시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 기타 관심 있게 보아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고자산의 흐름은 어떠한지?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은지?(제품유형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 의류업종, 반도체등 첨단 기술업종)

- 연구개발비는 어느 정도인지? 순이익이나 현금유입액에 비해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지? (첨단 기술업종)

-특별이익이나 특별손실과 같은 일회성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합병이나 분할기업)

 

둘째, 경쟁사의 재무제표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a. 시장점유율의 변화가 있는가?

b. 재무수치들의 개선정도가 관심기업에 비해 월등한가?

 

관심을 가지는 기업에 대한 재무제표분석을 한 후에는 반드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업계 전반의 움직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며,(매출 규모가 같이 증가하는지, 아니면 관심 있는 기업만 증가하고 경쟁기업은 감소하고 있는지? 수익성 정도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업계전반적인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지? 등등), 잠재적인 경쟁자를 발견해 낼 수 있는 단서를 줄 수도 있습니다. 또 곧 다가올 지도 모를 위험을 미리 알려 줄 지도 모르니까요

 

 

 

 

 

 

 

 

 

 

 

 

 

 

 

 

 

 

 

 

 

 

 

 

 

 

 

우량기업 발굴법(18)

 

기본이론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지금까지 기업을 평가하는 요소로 1) 기업요소 2) 경영자요소 3) 재무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기업의 시장에서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평가해 보고 매입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해 보는 방법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4) 시장요소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상당히 난해한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개념이라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배워온 모든 것들이 결국 여기서 배울 기업의 시장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이 고비만 잘 넘길 수 있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우량기업 발굴법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자 이제 시작해 봅시다. (upgrade를 업그레이드, 이렇게 쓰면 되나요??? )

 

첫째, 기업의 내재가치는 얼마인가?

 

기업의 내재가치, 본질가치... 무지하게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무얼 의미하지는 고민해 보셨나요? 기업이 독점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본질가치인 것 같기도 하고, 경영자가 뛰어난 것도 그렇고, 영업이익율이 좋다는 것이 본질가치인 것 같은데... 그럼 도대체 본질가치에 의한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계량화 할 것인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완전하게 계량화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아마 할 수 있다면 노벨 경제학상 감이겠죠? 우선 기업의 내재가치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이론적인 가치(절대적 내재가치라 하겠습니다.)이고, 둘째는 시장에서의 평가가치(상대적 내재가치라 하겠습니다.) 어느 가치를 중심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피터 린치 같은 공격적인 투자자의 형태를 지향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워렌 버펫 같이 안정적이고 초 장기적인 투자자로 지향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 결정될 것입니다.

 

1) 절대적 내재가치 평가 (이론적 내재가치)

 

기업의 이론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청산법, 시장가치법, 계속기업법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워렌버펫의 관점에서 사용하는 계속기업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계속기업법이란 기업이 계속 존속한다는 가정 하에, 기업이 창출해 낼 것이라고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적정한 금리로 할인하여 기업가치를 구하는 것입니다. 즉,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으로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존 버 윌리암스(John Burr Williams)의 저서 ‘투자가치이론(Theory of Investment Value ,1938)'에 소개되어 있으며, 이미 학계에서는 정형화된 이론입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도들은 여러 차례 접해본 것 일거라 생각됩니다. 이 방법은 채권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 똑같습니다. 언젠가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논한 적이 있지요? 미래의 현금흐름을 알 수 있다면 시장수익율로 할인한 현재가치를 구할 수 있었지요? 자 이제 채권의 현재가치를 구해봅시다. 액면가 10,000원 인 채권이 액면금리가 5%, 만기는 3년이라고 해 봅시다.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1년후

2년후

3년후

현금흐름

 

500원

500원

10,500원

 

3년 후에 왜 10,500원 이냐구요? 이런... 이자 500원(10.000원× 5%)에 채권 액면가 10,000원이 합쳐진 겁니다. 알겠죠? 채권은 만기에 이자와 액면금액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알고 있다고요? 죄송합니다. 혹시나 해서...

 

자 이제 시장수익율이 5% 라고 합시다. 흔히 경제지표에 나타나는 3년짜리 국고채(기업채) 수익률이 여기에서 적용되는 할인율이 되는 것입니다. 시장수익율이 액면이자보다 높으면 현재가치가 10,000원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고, 액면이자 5%보다 낮으면, 현재가치가 10,000원보다 높게 나타나겠지요. 뭐, 할인발행, 할증발행 이런 용어로 쓰입니다. 즉, 시장에서 형성된 채권수익율액면이자율 보다 높게 형성되면 액면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채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지요. 위 채권의 현재가치는 10,000원입니다. 액면이자율과 시장수익율이 5%로 동일하게 형성된 경우니까요. 수식으로 정리해 볼까요?

 

10,000원 = 500/(1 + 5%)1 + 500/(1 + 5%)2 + (10,000 + 500)/(1 + 5%)3

          

만약 시장수익율이 6%라면 어떻게 될까요? 채권의 현재가치는 9,732원이 됩니다.

 

9,732원 = 500/(1 + 6%)1 + 500/(1 + 6%)2 + 10,500/(1 + 6%)3

 

이제 공식으로 정리해 봅시다.

 

P현재가치

R  시장수익율

F  액면가치

I  액면이자

n  기간

   

P0  =  I1 / (1 + R)1 +  I2 / (1 + R)+  … +   (In + F) / (1 + R)n

  

채권가치를 형성하는 원리를 아시겠죠? 그럼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형성할까요? 향후 기업의 현금흐름할인율을 알면 쉽게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금흐름은 매년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 즉 배당가능한 이익으로 하면 될 것입니다. 기업이 가치는 곧 주식의 가치, 주주에게 귀속될 배당가능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할인율은 무엇을 적용해야 할까요? 기업은 채권과는 달리 만기가 없습니다. 기업이 도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주주의 가치인 주식은 만기가 없는 자금인 것을 알고 계시죠? 만약 영구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이 있다면 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일 것이고, 이 채권에 적용되는 할인율은 소위 말하는 무위험이자율이 적용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위험 이자율은 이론적인 값으로 이에 유사한 값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기업이 영구히 존속한다는 가정 하에 (도산이 예측되는 기업이라면 투자의 대상이 되지도 않을 것이며, 가치를 청산법으로 계산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가장 유사한 할인율은 무엇일까요? 워렌 버펫은 미국 장기국채수익율을 적용했습니다. 30년짜리 장기국채수익율을 이용했던 것이죠.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무위험이자율 대신, 워렌버펫은 비록 영구적이지는 않지만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장기국채이자율을 선택한 것이죠. 일단 한번 계산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군요.

 

만기가 없는 영구채권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은 이렇게 됩니다.

 

P현재가치

I  액면이자

R  시장수익율

 

P0 = I / R

 

채권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에서 n(기간)을 영구히 즉, 무한대로 하면 도출되는 공식입니다.  모르겠다구요?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limit 배웠던 걸 생각해 보세요.  구체적인 공식도출과정은 다음 번으로 일단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공식을 이용하게 되면, 이자(I) 대신 기업의 배당가능이익(D)을 대입하고 시장수익율(R)은 장기국채수익율(Rf)를 대입하여 기업의 현재가치(PV)를 구할 수 있습니다.

 

PV 기업의 가치

D 배당가능이익

Rf 장기국채수익율

 

PV = D / Rf

 

자 여기에서 여러분은 두 가지 의문점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첫째, 기업의 배당가능이익(D)은 매년 일정할 수 없지 않은가? 기업의 이익은 매년 증가하기도하고 감소하기도 한다.

 

둘째, 할인율로 적용하는 장기국채 수익율은 사실상의 무위험이자율이다. 국가 특히, 미국같은 나라의 경우에는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채의 이자가 지급되지 못할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위험(Risk)를 반영하여, 좀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지 않은가?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채권의 수익율은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한 번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보실래요? 내일 구체적으로 논해 보도록 할께요.

 

☞ 배워봅시다

 

채권수익율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율을 의미합니다. 채권에서 보장하는 미래의 현금수입액을 할인하여 채권의 현재가치를 산출할 때 채권수익율을 할인율로 적용합니다. 이렇게 산출된 채권의 현재가치로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의 수익률에 채권을 매입하느냐가 곧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채권수익율이 5%로인 경우보다 6%인 경우에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5%일 때보다 6%일 때 채권을 더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채권수익율은 채권의 액면 또는 표시이자율과는 다른 것입니다. 채권의 액면이자율은 채권이 발행될 때 이미 확정되어있지만 채권수익율은 시장에서 수시로 변동하게 됩니다. 이를 이용해 채권을 매매하여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채권수익율시장이자율 또는 시장할인율 등과 같은 용어로도 사용됩니다. 모두 같은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신문이나 경제방송에서 볼 수 있듯이 국채수익율이 기업채권, 회사채( 社債 : CB : Commercial Bond) 수익률보다 낮게 형성됩니다. 당연하겠죠? 국가가 일반 사기업보다 부도위험이 적으니까 채권할인율이 낮게 형성될 것입니다.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이 할인율이 낮게 책정되겠죠? 국가별로는 어떨까요?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채권수익율이 낮게 형성됩니다. 만기가 1년짜리가 5년짜리보다 수익률이 낮을 것입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지급불능위험이 높아질 것이니까요.

 

2003년 3월 31일 기준

 

국고채 3년 4.68%

회사채 AA- 5.4%

회사채 BBB- 8.52%

미국국채 10년 3.896%

 

 

 

 

 

 

 

우량기업 발굴법 (19)

 

기본이론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오늘은 앞서 살펴 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 번 논의해 볼 까 합니다. 기업이 내재가치는 기업의 미래의 현금흐름을 적정한 할인율로 할인하여 산출한다고 배웠습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얼마나 정확히 구해낼 수 있느냐 여부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대학시절 재무관리를 배우면서 강하게 느낀 점 중 하나였으니까요. ‘기업의 가치를 산출한다는 것은 이론일 뿐이다. 어떻게 인간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미래 현금흐름을 정확히 산출해 내겠는가?’‘누군가 기업의 가치를 산출해 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될 거야...’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전 번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너무 숫자의 정확성에만 사로잡혀 있다보면, 의외로 간단한 진리를 놓치기 쉽습니다. 버펫은 이미 부자가 되어 있더군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워렌 버펫은 미래현금흐름이 일정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만을 선정하여, 그 기업이 가치를 판단해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버펫은 채권의 표면금리와 같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기업만을 매입대상으로 삼았던 것이죠. 앞서 우리가 여러가지 기업의 평가기준을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가 투자한 기업들은 최소한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역사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증명했으며, 이해하기 쉽고 아주 지루한 기업을 선택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려고 하였던 것이죠. 그가 매입한 기업을 살펴보면, 코카콜라, 맥도날드, 질레트, GEICO보험, ABC방송 등 과거에 매우 안정적이었던 기업, 그리고 미래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기업만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버펫의 포트폴리오에 한 주도 포함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기업은 철저히 배격한다는 그이 철학을 단편적으로 보여줍니다. 알려져 있기로는 버펫은 빌게이츠와도 오랜 친분이 있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세계 제일의 부자는 빌 게이츠이고, 두 번째는 워렌 버펫이죠. 버펫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투자하지 않고도 그렇게 부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은 고도 성장주에 투자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자신감을 뒷받침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학자들이 주장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문제입니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유동적인 사업환경으로 말미암아 언제나 위험(RISK), 즉, 지급불능위험, 부도위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할인율을 적용할 때 무위험자산의 수익률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가산하여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당한 말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논하였듯이 미래의 현금흐름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어렵듯이 기업이 정확한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이론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CAPM, WACC 등등. 하지만 버펫은 이 부분에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합니다. 사업환경의 유동성이라는 것도 역시 기업의 미래현금흐름의 유동성과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는 것이죠. 첫째, 수익성에 대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기업을 선정함으로써, 둘째, 부채비중이 높은 기업은 아예 매수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으로 재무적인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특정한 할인율을 산정하는 대신 보다 간편한 기준을 적용한 것입니다. ‘정확하게 계산해서 투자에서 실패하는 것보다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성공하는 투자를 해야한다.’버펫의 말입니다. 몇 번 강조했지만, 한 순간의 정확한 수치보다는 흐름이 중요한 것이죠. 기업의 가치에 대해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한다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포기하기 보다는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을 평가의 대상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지 어떤 방법을 쓰느냐는 다음 문제인 것이죠. 방법적인 문제는 다소 유연성있게 대처하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시장에서 형성되는 채권수익율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 무위험자산 수익률을 적용할 때는 다소 신중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담 번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살펴봅시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이 42,005원이고 국채수익율(10년)을 5.05%이라고 할 때, 한 주당 기업가치를 계산해 봅시다.(2003년 4월 4일자 형성된 국채수익률입니다.)

 

기업가치(PV) = 42,005원(D)/5.05% = 831,782원

 

쉽게 한번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도록 합시다. 여러분은 지금 831,782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년짜리 국채를 구입하면 매년 5.05%의 이자수익 즉, 42.005원을 보장받습니다. 다른 대안으로써 주식을 831,782원 만큼 사는 경우 동일한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기업이 최소한 42,005원의 이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만약, 42,005원보다 낮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면 여러분은 국채를 매입하는 것보다 낮은 수익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또, 42,005원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831,782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를 매입하여 더 높은 수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살펴본 예는 수익률적용에 있어 10년짜리를 적용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30년 만기 국채가 적용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이 정도 기간의 장기국채는 거래되지 않아 시세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겠죠? 지금은 경기악화로 인한 저금리 시대로 할인율 적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금리를 바로 적용하기란 문제점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아니 영구적으로 볼 때 초저금리 현상이 계속된다고 가정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이제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서 할인율을 10%로 가정해 봅시다.

 

기업가치 = 42,005원/10% = 420,050원

 

자 어때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얼마인가요? 4월 초 기준으로 280,000원 정도 하는군요. 일반적인 생각에 저평가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죠?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매년 전혀 성장이 없이 동일한 이익만을 창출할 것이라는 가정이 있어 더욱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왜 그렇게 분석가들이 삼성전자가 저평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아시겠죠? 여기서는 아직 주가수익율(PER)을 논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일본의 소니는 PER가 50이니 100이니,왜 삼성전자는 10배 밖에 안되느냐는 등...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할인율이 20%이상 적용된 것일 수도 있구(일반적으로 어느 나라이든지 주식시장의 기대수익율이 채권시장의 기대수익율보다 높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이론적인 가치라는 겁니다. 때로는 이 이론적이 가치를 뛰어넘는 고 PER주식도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기대수익율을 반영한 것이 앞으로 설명하게 될 상대적 내재가치, 시장평가가치인 PER에 의한 내재가치입니다.) 미래 성장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때문일 수도 있구, 우리주식시장과 회계 관행의 불투명성 때문일 수도 있구... 어쨌든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아시고, 또, 여기서 다루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장기보유개념, 어쩌면 영구보유개념으로 접근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삼성전자의 가치가 정확히 미래의 가치를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만약, 지정학적 위험이 점차 해소되고 시장투명성이 보장된다면, 본질가치에 회귀할 것은 분명하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10%내외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주가수익율(PER)이 10배 정도에서 평가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채권시장에서는 5%내외의 수익률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매입하는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10%이상의 이익률이 보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오늘은 여기에서 공식 하나만 더 배우고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1) 만기가 있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2) 만기가 없는 영구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제 만기가 없는 현금흐름이 3) 지속적으로 성장(증가)할 경우의 현재가치에 대한 공식을 배워보겠습니다.

 

PV   기업의 현재가치

D    주주이익

Rf   장기 무위험수익율

g    성장율

PV = D(1 + g)/(Rf - g)

n                 n

Dt/(1 + R)t = ∑ D1(1 + g)t-1/(1 + R)t 에서 기간(n)을 무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t=1                t=1

 

다음 시간에는 실제로 워렌버펫이 1988년 당시 코카콜라사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한 방법을 실례로 들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루하시죠? 하지만 알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량기업 발굴법(20)

 

기본이론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오늘은 원래 워렌 버펫이 코카콜라사를 평가한 실례를 들어 볼 까 했습니다만, 너무 어려운 부분을 깊이 다루는 듯한 느낌을 받은 관계로 일단 상대적 내재가치에 대해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앞서 배운 절대적인 내재가치에 근거한 방식과 지금 배울 PER를 이용한 상대적인 내재가치를 통한 평가방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벤자민 그레이험’이 제시한 순운전자본에 근거한 방식, 순장부가액에 의한 방식, 배당수익율에 근거한 방식, 기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을 언급한 것입니다. 자 이제 상대적인 내재가치를 알아볼까요? 준비됐나요?

 

2) 상대적인 내재가치 평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앞서 여러 번 언급하였던 주가수익비율(PER : Price Earning Ratio)을 통해 기업가치를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상대적인 내재가치 평가... 말 그대로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해서 저PER주식을 찾는 방법입니다. 이론적인 내재가치란... 주식 외의 대체투자안(장기국채 : 무위험채권)이 보장하는 만큼의 수익률을 적용하여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고 이 가치에 미달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에 사용되어질 것이고... 상대적인 내재가치는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에 미달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자 할 경우 사용됩니다. 산업전반에 있어 적용되는 PER가 10배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주가가 2배 정도로 지나치게 낮게 평가받고 있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고 저PER 상태가 타당성 있는 이유 없이 시장의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에는 매입대상으로 선정하는 방법입니다. 절대적인 내재가치 평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가지 가정(미래현금흐름, 할인율)이 수반되고, 기업에 따라 적용하는 방식도 약간의 변형이 불가피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확성이라는 기준에 아무래도 부족한 면을 지니게 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 방식의 장단점은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은 이제 다 아시겠죠? 그래도 다시 한번 복습해 봅시다.

 

주가수익비율(PER) = 주가(Price)/주당순이익(EPS)

 

쉽지요? 자. 이제 투자방식을 살펴봅시다.

 

a. 과거 주가수익비율의 흐름(해당기업 및 산업전반)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b. 주가수익비율이 시장전체에 대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을 찾는다.

c. 주가수익비율이 저평가된 이유를 찾는다.

d. 합리적인 이유 없이 저평가 된 경우 매입한다.

앞서 언급한 기업판단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저평가된 경우는 시장왜곡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 사양산업이라는 오해 2) 유통주식수의 부족으로 인한 기관의 매입대상이 아니라는 오해 3) 과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나쁠 것이라는 오해 4)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해서 아직 주목받지 못해서 등등

c. 산업평균수준에 만족할 만한 주가수익비율을 형성하면 매도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산업전반에 형성되어 있는 주가수익비율에 대비해서 현저히 낮게 형성되어 있는 기업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시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PER가 10배 전후로 형성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이제 (주)태평양의 경우를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주) 태평양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주당순이익

4,008원

8,307원

13,832원

16,020원

최고주가

33,400원

35,300원

132,000원

170,000원

최저주가

15,950원

15,400원

26,250원

100,000원

최고PER

8.3배

4.2배

9.5배

10.6배

최저PER

3.9배

1.8배

1.8배

6.2배

기업의 대한 평가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PER를 살펴봅시다. 2000년 경기침체를 계기로 (주)태평양의 주가수익율은 매우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8배라는 수치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치이죠? 이 수치는 그 당시 우리시장 전반에 걸쳐 있는 투자심리의 악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지요. 잘 살펴보세요. 2000년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은 2000년 오히려 주당순이익은 두 배 성장을 이루고 있군요. 이런 사실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 2001년 3월경(연간 사업보고서는 다음해 3월경에 발표됩니다. 2000년 보고서는 2001년 3월에 발표되었겠지요? 물론 관심있는 투자자는 분기보고서나 반기보고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을 테지만...)에 주가수준이 4만원 정도였으니까 태평양이 2001년 전혀 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PER이 4.8정도이니 매우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향후 2년간 엄청난 상승을 기록하고 있군요. 또 지금도 2002년 시장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PER가 점차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간단하지요? 이론적인 내재가치에 의한 투자에 비하면 많은 수학적인 지식도 필요 없는 듯하고...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증권분석가들이 종목추천을 내고 또, 매도 의견을 내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직접 살펴보세요. 수많은 분석이 PER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외치는 수많은 분석가들조차도 그들은 몇 개월 목표주가에 연연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방식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약점이 있습니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매수 매도 시기의 판단이 비교적 단순하고 실행하기 쉬운 반면, 잦은 단기매매를 낳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도 후 또 다시 다른 투자 안을 찾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낳기도 하고요, 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PER가 올랐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매도해 버림으로써 10배, 20배의 수익이 가능한 기업을 2배, 3배 정도로 만족해야만 하는 우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죠. 이상하다구요? 우리가 앞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기업의 사업전망에 의해 매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너무 근시안적이고 수치적인 접근만을 하기 때문입니다. PER는 사실 오르기도 내리기도 합니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피터린치도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자신의 실수를 여러 차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앞서 살펴보았던 1) 기업요소 2) 경영자요소 3) 재무요소를 통해 기업의 사업전망을 평가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특성에 따라 1) 절대적인 내재가치 평가를 통한 장기적인 사업전망 예측과 2) 상대적인 내재가치 평가를 통한 매입 시기 결정으로 조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설명할 것이지만 여기서 잠시 언급하자면,

 

첫째, 이미 안정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형우량기업(삼성전자, 국민은행 같은 이런 대형기업들은 기업의 이익변화에 대한 시장에서 평가가 신속히 반영되기 때문에 현저히 낮은 저PER를 거의 형성하지 않는다. 이런 대형기업들을 저PER 상태가 아니라고 매입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직도 이런 기업에 대해서도 PER에 의한 투자방식을 고수하고 단기매매에 의한 시세차익만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3개월 분기이익이 좋아질 것 같으면 매수추천, 나쁠 것이라는 예측이 퍼지면 매도추천, 이렇게 단기 매매형식을 띠게 된다. 이미 아시겠지만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일반인이 예측치를 긍정할 시점은 이미 주가는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내재가치 평가에 의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의 매력을 점검한 후 이익하락에 따른 주가수준 하락시점을 매입시기로 결정하는데 일정 간격의 PER의 등락을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둘째,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소외되어 있어(소외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통주식수가 너무 적어서, 속하고 있는 산업이 사향산업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이제 막 성장이 시작되고 있어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등) 산업전반에 비해 현저히 저PER 상태를 나타내는 기업은 상대적인 가치평가를 통한 투자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물론 전반적인 사업모델 평가는 선행되어져야 하겠지요.  

 

여기서 언급한 두 가지는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기업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인터넷산업은 고도 성장산업입니다. 이런 경우는 PER가 매우 낮은 경우만을 찾으려고 한다면, 너무 제한적인 선택만이 주어집니다. 고성장산업은 고PER라고 하더라도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PER상태라면 금상첨화이겠지요...

 

PER 주식매입법은 어떻게 보면, 현재 시점에 지나치게 주목하는 방법일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미래가치(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절대적내재가치법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업을 유형별로 나누어 살펴보고 각각의 경우에 투자방식을 어떻게 접근해 나갈 것인가를 알아보겠습니다.

 

☞ 배워봅시다  

 

스탁(Stock)플로우(Flow)

'Stock'의 사전적인 의미는 비축, 저장입니다. ‘Flow'는 흐름입니다. 다 아시죠? 기업의 재무상태는 특정한 일정시점에 측정되므로 일반적으로 ‘스탁’ 개념이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예를 들어 대차대조표에 현금이 백만원 있다면 결산일 현재 기업이 백만원의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기업이 경영성과는 특정시점의 비축하고 있는 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동안의 성과를 나타내므로 ‘플로우’개념이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손익계산서입니다.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이 천만원이라면 결산일 현재 천만원이 비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년간 꾸준히 천만원의 성과를 이루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죠?

 

자 그러면, 순이익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맞구요... 당연히 플로우 개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당기순이익이나 주당순이익은 평균적인 수치를 의미합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어떻게 산출하지요? 그래요. 지금의 주가에 쉽게 말해 특정시점의 주가에 평균값인 주당순이익(EPS)을 나누어서 산출합니다. 엄청난 모순이지요? 주가도 순이익의 추세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판단기준은 서로 다른 개념을 대응시키고 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개념이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를 순자산(자산-부채)를 나누어 산출합니다. 둘 다 특정시점의 수치 즉, 스탁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PER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요? 완전할 수는 없지만 연간 순이익보다는 분기 순이익으로 분기보다는 월별 순이익으로 세분화하여 각각의 주가와 대응 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이 외국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매우 관심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이익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DDR 램 가격이 폭락한다는 자료가 나오면 즉시 분기 순익에 영향이 올 것이고 이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의 비율은 감소하게 되고, 주가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물론 약간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조정되기도 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대형우량기업의 경우가 저PER주식이 나오기 힘든 이유입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이익과 주가추이를 통해 살펴봅시다.

 

삼성전자 분기별 이익 및 주가 추이

 

2002년

2003년(추정)

 

1/4분기

2/4분기

3/4분기

4/4분기

1/4분기

순이익
(십억원)

1,905

1,917

1,726

1,503

1,543

주당순이익
(분기)

11,256원

11,372원

10,272원

9,105원

9,300원

최고주가

368,000

423,000

375,000

387,000

359,000

최저주가

291,000

322,000

297,000

273,000

271,000

최고PER

8.1배

9.2배

9.1배

10.6배

9.6배

최저PER

6.4배

7.1배

7.2배

7.4배

7.2배

   

어떤 느낌이 드나요? 맞아요. 분기별로만 세분해 보아도 삼성전자의 이익추이에 주가가 맞추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하루, 하루 주가와 이익추이가 똑같진 않더라도 분명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곧 이익추이에 따라 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만큼 시장참여자들이 삼성전자의 이익에 민감하다는 거지요. 결국 삼성전자 같은 대형우량기업의 경우는 견제세력에 의해 이익변화가 즉각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그 당시로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니 고평가니 하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그 당시의 이익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는 앞서 설명한 저PER 주식을 발굴하고 이에 투자하는 방식의 접근으로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많은 분석가들이 미래 예상되는 이익에 대해 현재주가를 대입시키고 이익이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하여 저PER 상태라는 분석 자료를 내놓게 되는 겁니다. 저PER 주식 발굴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면서도 실제로는 미래이익의 전망을 통한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니 결국 이론적인 기업가치 개념(미래현금흐름에 대한 예상치를 적용하는 점)도 도입하고 있는 셈인데... 용어야 어떻게 되었던... 이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문제는 자신이 어떤 기준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죠. 결국 좋은 기업을 계속해서 단기매매에 치중하도록 유도합니다. 단기적인 미래 이익에 대한 전망에 근거하여 단기적인 매매의견을 내 놓고 이에 따른 단기매매를 부추긴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일반대중에게 자료가 공개되고 이익전망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태는 이미 주도세력인 외국인이나 기관들의 매매가 일단락된 시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형우량기업의 경우는 시장에서의 왜곡된 평가 즉, 저PER 상태를 이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장기적인 성장의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단기적으로 이익의 감소로 인한 주가가 하락할 때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는 것이고 매입한 후 PER에 의해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이익성장의 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과 같이 단기적인 수익에 민감한 대형 투자자들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흔히 시장에서 유행하는 ‘외국인 따라하기’와는 시각이 아주 다릅니다. 외국인이 사면 같이 사고, 외국인이 팔면 같이 팔면 이익이 항상 난다고요? 이제는 한 번 외국인이나 기관이 팔 면, 살 준비를 하고... 그들이 지나치게 매입하면 팔 준비를 해야죠... 스스로 판단해 보시면 알겁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보공유면에서 약자인지를.... 너무 비판적인 시야인가???

 

 

 

 

 

 

 

 

 

우량기업 발굴법(21) -- ()동서 

 

리포트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CF광고 촬영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어디냐구요? 배우 안성기씨 커피광고 촬영장이예요. 안성기씨 너무 반가와요.

 

안성기 : 예, 오랜만이네요.

 

리포트 : 이 번에 찍으시는 광고가 커피광고 맥심이죠?

 

안성기 : 그래요.

 

리포트 : 꽤 오래 전부터 맥심광고를 해 오신 걸로 아는데. 얼마나 되셨나요?

 

안성기 : 아마, 올해로 21년 된 것 같군요.

 

리포트 : 우와~ 그렇게나 오래요? 어머, 이현미씨, 안녕하세요? 언제나 안성기씨 옆을 지키고 계시는 분이시죠? 이현미씨도 21년 되신건가?

 

이현미 : 아니예요. 전 올해로 17년 됐어요. ‘

 

리포트 : 두 분을 진짜부부로 아시는 분도 계시는데... 혹시???

 

안성기 : 하하. 글쎄요. 부부던가?’

...

 

리포트 :  진기록 팡팡팡... 오늘의 문제입니다. 안성기씨가 커피광고를 찍는 동안 과연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게 될까요? 워낙 베테랑이시라. 글쎄요... 시민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

 

리포트 : 평균 20잔이군요. 자 안성기씨는 과연 20잔 이상을 마실까요? 아니면 그보다 적게 마실까요? UP 앤 DOWN 선택하세요...

 

철 이 : 우와! 안성기가 맥심광고한지가 벌써 21년째야~~~. 대단하군. 이현미씨가 실제 부인이 아니라는 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언제 봐도 잘 어울린단 말이야. 한 사람이 저토록 오랜 기간동안 한 브랜드 광고를 해 오고 있다는 건, 제품 이미지 관리가 그 만큼 잘 되고 있다는 건데... 음.. 그래 나도 얼마 전부터 맥심 모카골드랑 카푸치노를 주로 마시고 있잖아.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테이스터스 초이스만 마셨는데. 맛이 확실히 초이스가 좋았던 것 같았는데. 얼마 전부터 맥심을 주로 구매하고 있네. 이 거 흥미가 가는 기업인걸... 잠깐만, 맥심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가 (주) 동서식품이네... 한번 살펴봐야 겠당~~ 일단, 홈페이지부터 살펴보고...

 

동서식품 공식 홈페이지 www.dongsuh.co.kr

 

맥심, 맥스웰하우스, 포스트, 제티... 지명도가 있는 제품들을 많이 생산하고 있네! 그럼 재무제표도 살펴보고 회사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 관계회사가 (주)동서, 미국 Kraft가 있구나. 그럼 상장되어 있는지 살펴볼까?

 

네이버 금융정보란에서 우선 --동서식품--- 검색해 보고...(상장 되어 있으면 여기에 주가정보가 나오걸랑~~.) 어, 근데 안 나타나네?  그럼 -- 동서-- 로 해 볼까? 있구나... 이 두 회사가 어떤 관계인지 살펴봐야겠군. 아마 자회사이겠지? 그럼 전자공시시스템에 가서 알아봐야 겠다.

검색 사이트 네이버  http://finance.naver.com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 http://dart.fss.or.kr

 

먼저 (주)동서식품을 검색해보자. 그래 2002년 감사보고서가 있구나. 우선, 회사에 대한 개요에서 지분관계부터 살펴봐야지. 음... 역시. (주)동서가 42.39% 미국 Kraft Food International inc. 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군. 외국법인이 대주주라면 그 것도 단일기업이 대주주라면 이 회사의 배당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겠는데... 올해 당기순이익이 998억인데 배당을 무려 946억이나 하다니... 배당성향이 무려 94.78%라니... 성장보다는 배당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구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커피시장에서 점차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 같은데... 이제 (주) 동서에 대해서도 한 번 조사해 봐야지... 틀림없이 손익계산서상에 투자유가증권 지분법투자수익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겠군. 물론 배당에 대해서도 (주)동서식품과 동일하게 고배당 정책을 사용하고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한 번 제가 기업을 살펴보는 방법을 흐름을 따라 기술해 보았습니다. 몇 번 말씀드렸죠? 별로 어렵지 않아요. 한 두 번 해보면, 익숙해 질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살펴본 바로는 (주)동서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회사인 (주)동서식품의 이익증가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구요. 이 두 회사는 따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주)동서의 영업활동 중 많은 부분이 (주)동서식품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식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사업도 영위하고 있습니다. 총자산 4천억원 중에서 투자유가증권이 2천억원이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주회사인 셈이죠. 아시죠? 지주회사? 2002년 당기순이익이 470억원 영업이익이 140억원인데 지분법 평가이익이 440억원이나 됩니다. 배당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요? 2001년에 주당 3,500원 2002년에는 주당 4,500원... 엄청납니다. 지금 주가가 71,000원 정도이니까. 배당수익율만 6.3%정도 되는군요. 정기예금이자율보다 높다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아님 말구.. 

 

동서식품 관련 기사예요~~~

 

한국경제 2003년 1월 26일 <라이벌을 꺽어라 : 동서식품 네슬레

 

한국경제 2002년 4월 16일 <튀는 전략 일등상품 : 동서식품 맥심>

 

스포츠투데이 2002년 3월 18일 <안성기 20년 최장수 모델 등극 >

 

 

 

 

 

 

 

 

 

 

 

 

 

 

 

 

 

 

 

 

 

 

 

 

 

 

 

 

 

우량기업 발굴법(22) - ()태평양

 

철이 : 아함~ 잘 잤다. 일요일인데 뭐 할 일 없나? (두리번.. 두리번..)

 

철이 엄마 : 일어났니?

 

철이 : 예, 아함~~(또, 하품...)

 

철이 엄마 : 그 쪽 소파에 있는 빗 좀 갔다 줄래?

 

철이 : 옛~~(충성..) 근데 아침부터 어디 가실려구? 곱게 단장까지 하시구... 어 이거 못보던 화장품이네... 모양도 특이하구... 뭐야? ‘설화수...滋陰水(자음수)라고?’한방화장품인가 보네...

 

철이 엄마 : 응. 그거~~. 얼마 전에 선물 받은 건데. 좀 비싸다고 하더라... 써 본 사람들이 그러는데 피부에 아주 좋다는 구나... 외제화장품 못지 않다는데...

 

철이 : 그래요? 어디 거지? 태평양... 요즘도 태평양걸 많이 쓰나? 태평양이라고 화장품 선전 하는 거 못 본 것 같은데. 화장품 만드는 회사가 어디 어디지? 잠시 한 번 살펴 봐야겠당... 스킨, 로션, 클렌징, 에센스, 화운 데이션, 영양크림, 립스틱, 메이컵 베이스, 향수, 투웨이케익, 마스카라, .... 이런 뭐가 이렇게 많아? 이름도 비슷비슷하게 붙여서 구별도 잘 안되네...젠장. 온통 영어랑, 불어 같은 이상한 발음만 있구만... 

 

철이는 집안 여자들의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철이가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철이 : 이 것 봐라... 외제 화장품 외엔 절반 정도가 태평양 제품이네... ‘설화수’‘헤라’‘마몽드’‘아이오페’등등... 그 밖에는 LG생활건강, 코리아나.. 기타 잘 모르는 회사들도 있구... 화장품시장이 크기는 해도 워낙 브랜드가 많아서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피 터지게 싸우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눈에 띄는 회사들이 몇 개 있구나. 그럼 친구들이랑 주위사람들도 한 번 살펴봐야겠다. 사람마다 취향이 제각각 다를 테니까...

 

철이는 화장품소비의 주 고객층인 직장여성들과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설문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대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태평양 제품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고가제품으로는 ‘설화수’와 ‘헤라’가 있었고, 이 두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 특히 중년여성들에게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여성들 중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설화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한방화장품이라는 선입관에서 비롯된 것인지 실제 효능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제가 직접 사용해 보지 않아서...) 피부건강유지에 상당한 효과를 보았고 또 계속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주었습니다. 중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아이오페(태평양), 이자녹스(LG), 라끄베르(LG) 등이 인지도가 높았고, 그 밖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라네즈(태평양), 엔시아(코리아나) 등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철이 : 대충 살펴보니까 아직까지 화장품시장이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태평양은 특이하게 ‘설화수’나 ‘헤라’같은 고가 브랜드로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 아무래도 브랜드가치가 높은 고가제품은 이익도 많이 남게 되고 회사의 이미지도 좋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재무제표와 다른 전문가들의 분석자료도 한 번 검토해보고 개별적으로 조사된 게 올바르게 되었는지 검토해 봐야겠다.

 

조사한 내용을 우선 간단하게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제표(2002년)

 

 

 

 

매출

1조 570억원

총자산

9,368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

총부채

2,832억원

순이익

1,349억원

총자본

6,536억원

 

 

브랜드별 매출액

 

헤라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

매출

2,300억원

2,100억원

1,200억원

1,000억원

 

시장점유율(국내 10대사 기준임, 해외업체 국내시장 점유율은 20%수준)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불

시장점유율

43.3%

17.6%

12.6%

6.4%

 

 

한국능률협회주관 브랜드파워조사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남성화장품

상품명

설화수(1위)

아이오페(2위)

헤라(3위)

라네즈(1위)

오딧세이(1위)

미래파(2위)

 

예상한 바와 같이 설화수나 헤라 같은 고가 브랜드가 시장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전체 매출의 약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군요. 그 외에도 2위인 LG생활건강과의 격차도 현저히 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브랜드 독점력이 이미 상당히 형성되어 있어 미래사업에 대한 전망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뿐아니라 2003년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2003년 1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어, 지금 주가가 한창 오르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100,000원대인 지금도 결코 비싸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부끄러운 말씀입니다만 제 카페에 오시는 분들은 제가 4월 1일날 80,000원대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다는 걸 아실겁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얼마간의 매수금액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아쉽다는 거지요. 어쨌든 지금도 늦지 않은 듯 합니다.2002년 주당순이익(EPS)이 16,020원 이었으니까 전혀 성장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6.2배 수준이니까요. 그러나 태평양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성장하리라고 판단됩니다. 왜냐구요? 좀 있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 태평양 공식 홈페이지 www.amorepacific.co.kr

 

태평양관련 최근기사

 

한국경제 2003년 4월 10일 태평양 1분기실적호전

 

동아일보 2003년 4월 10일 태평양 '눈에 띄네'

 

 

 

 

 

 

 

 

 

우량기업 발굴법(23)

 

기본이론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신 일 : 여~ 철이. 요즘 돈 많이 벌었겠다~~~.

 

철 이 : 뭔 소리여?

 

신 일 : NHN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데.

 

철 이 : 아... 요즘 좀 오르는 것 같더라. 내가 좋다고 했었잖아.

 

신 일 : 얼마나 올랐냐?

 

철 이 : 글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10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

 

신 일 : 야, 무슨... 자기 주식 얼마나 오른 것도 정확히 모르냐? 그래가지고 무슨 투자야?

 

철 이 : 응, 요즘 주식시세 안 본지 꽤 되었어. 신문에 보니까, 1분기 실적이 꽤 좋더라구. 그럼 됐지 뭐. 나두 계속 한게임이랑, 네이버 계속 이용하고 있구.

 

신 일 : 그래?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 같니? 십만원? 아님 십오만원? 너의 능력을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 놀아줘~~~. 아니 이건 아니고...

 

철 이 : 내가 무슨 점쟁이냐? 알면 자리 깔고 앉지. 여기서 있겠어? 나도 몰라. 대충 짐작만 하는거지. 올해 주당순이익이 9,000원 정도로 보니까 150,000만원.. 하지만 그 건 올해 그렇다는 거구. 내년엔 백만원이 될지, 아님, 9만원으로 다시 내려올지 나두 모르지...(메롱~~  )

 

신 일 : 음. 그럼. 언제 팔거니? 2배 이상 오르면 팔아야 되는 거 같은데... PER가 너무 높지 않아? 일단 팔아야 이익이 남고 이익이 남아야 돈이 되고, 그래야 한턱 쏠 거 아니냐?

 

철 이 : 맞는 말이군... 돈이 있어야 쏘지... 잘 됐다. 안 팔고 있으면, 안 쏴도 되니까, 계속 안 팔래~~~. 사실, 주가가 올랐다고 파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내가 전에도 여러번 얘기 했잖아. 매입도 중요하지만, 매도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구, 그래서 확고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설명해 줬는데... 제발 얘기할 때 딴 생각하지말구 기억 좀 해라...

 

오늘은 주식을 언제 매도해야 할지에 대해 얘기해 볼 까 합니다. 최근 이라크전쟁이니 북핵문제니 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하루 빼고 일주일 내내 올랐다고 하던데. 사실 요즘 주식시세를 잘 안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언제 매도 하냐구요? 간단해요. 매입한 이유가 사라지면 매도하는 거지요. 장난하냐구요? 좀 더 들어보세요.

 

첫째, 전문가의 종목추천을 듣고 매입하셨나요? 그럼, 당연히 전문가의 매도 의견이 나오면 매도하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도움을 준 전문가는 분명히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른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보다 그 기업에 대해 많이 알고, 또 나름대로 자신이 있어서 추천한 것일테니까요. 그렇지 않고, 여러분이 그들보다 낫다고 확신한다면 여러분의 판단에 따르면 될 것입니다.

 

둘째, 챠트를 보고 매입하셨나요? 그럼 챠트상 매도신호에 따라 매도하는 겁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매입하셨다면, 당연히 20일 이평선 아래로 하향할 때, 매도하면 되지요. 특히 챠트로 매매하시는 경우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MACD? STOCASTIC? that's it!

 

셋째, 기업의 내재가치, 즉, 사업성을 평가해 보고 매입하셨나요? 그렇다면, 당연히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질 때 매도하면 됩니다. 너무 늦지 않을까요? 예, 분명히 조금 늦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급히 서두르는 것보다 좀 늦더라도 좋은 결과를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기서는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매입한 기업과 언제 결별할 것인지를 논하고자 합니다. 가치투자자가 매입한 기업에게 등을 돌리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업에 대한 가치판단이 오류임이 명백할 경우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언제나 옳은 결과만을 낳지는 않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대로 분석하고 평가한 결과, 좋은 기업으로 판단되어 매입하였지만, 도저히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기업의 가치를 잘못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앞으로 경제가 윤택해지면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게 될 것이고 그럼 항공업이나 여행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판단하여 여행사를 매입했는데, 갑작스런 ‘사스’의 출현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에 노출되었습니다. 또 ‘사스’가 조기에 진정되어 지금이 매입의 호기라고 생각되었는데, 생각보다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를 악물고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른 산업은 빨리 호황을 누리는데 이 분야만 불황일 경우도 있겠지요. 어쨌든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눈물을 머금고 나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SK 글로벌처럼 분식회계의 가능성이라든지, 그렇지 않더라도 사소하게 취급한 자회사의 경영문제가 나중에 모회사의 존폐위기를 가져온다든지 뭐, 수많은 경우가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을 평가할 때 우량한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우량한 기업도 예상치 못한 변수에는 항상 노출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는 극복할 능력이 월등하기 때문이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미국 공정위에서 불공정거래로 제재를 가하여 128메가 DDR RAM 수출이 1년간 중단된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떻게 될까요? 망할 것인가? 아님 살아날 것인가? 너무 극단적인가요? 만약 바꾸어서 LG전자가 PDP 수출이 1년간 중단된다면?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2) 기업가치가 단기적으로 적정가치 이상으로 고평가되고 있는 경우

 

시장에서의 기업의 가치가 적정수준 이상으로 평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이론적인 가치를 초과하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경우뿐 아니라,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가치 또한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겠지요.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시장이 기업이 가치를 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이기 보다는 단기적인 투기심리의 과열로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먼저, 전혀 수익이 창출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지나친 기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주) 새롬기술(1999년도에 16만원에서 2003년에 4천원 정도) (주)다음커뮤니케이션(30만원에서 5만원) 같은 경우입니다. 지금 그 결과를 보세요. 정말 처참합니다. 물론, 이 경우 가치투자자라면, 그 당시 매입대상이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기업의 고성장 말기에 주로 발생하는 경우로써 몇 년간에 걸친 고도성장으로 시장에서 기대가 잔뜩 반영되는 경우입니다. 고성장 후 성장률이 분명히 떨어지고 있는데도 지나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상대적으로 시장가치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즉, PER가 시장평균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가능성과 가격조정기간의 문제입니다. 단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안정된 성장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 된다면, 쉽게 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단, 단기간의 급등으로 인한 가격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정기간이 길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일단 매도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투자시장의 생리상 시장은 매우 냉혹합니다. 좋다고 막 흥분하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갑자기 냉담해지니까요. 일반적으로 가격조정은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격의 급락을 지켜볼 자신이 없다면 매도하고 느긋이 기다리는 편이 좋겠습니다.

 

3) 기업의 가치에 궁극적으로 도달한 경우

(시장에서의 가격형성이 이론적인 가치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경우로서 효율적시장가설이 완전히 적용되는 시장에서 가능한 상황)

 

세상에... 주가가 기업의 가치에 궁극적으로 도달하다니?  가능한 얘기인가? 맞습니다. 가치투자의 대상이 된 기업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매입대상이 되기가 곤란하니까요. 가치투자자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 사람은 워렌버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렌버펫의 투자기업들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궁극적으로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워렌버펫이 팔지 않았으니까요.(예외도 있습니다만) 워렌버펫은 원칙적으로 영구보유주식을 선호합니다. 한 번 사서 영원히 죽을 때까지 보유하는 겁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쉽게 말하자면, 죽을 때까지 망하지 않는 기업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망하지만 않으면 되냐구요? 아니요.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이어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기업의 가치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다소 높은 수준의 주가에서 매입한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만 해 준다면, 충분히 수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워렌버펫이 1988년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할 당시 코카콜라 주식은 주당 5.22달러 PER가 15배 수준이었고, 이것은 당시 시장평균에 30%정도 할증된 가격이었습니다. 이 후 코카콜라는 10년간 계속해서 연평균 33.6%의 성장을 기록했고, 주가도 이에 따라 상승했습니다. 지금은 펩시코의 추격에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기업가치는 계속증가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그 가치가 계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시장이 그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여 궁극적으로 이론적인 가치에서 도달해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워렌버펫 같이 영구보유주식만을 골라 투자해야 할까요? 예,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개인의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호하는 기업의 유형에 따라 영구히 존속하지 못하는, 즉 금방 나타났다 또 금방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기업 환경이 워낙 빨리 바뀌고 있으니까요. 누가 압니까? (주)NHN이 내년에 망할지... 그렇다고 워렌버펫처럼 기술주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그럼 어떤 기준으로 매도시기를 결정해야 할까요? 간단하고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앞서 여러 번 살펴보았던 매입 결정방법과 동일합니다.

 

a. 투자기업의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투자한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대신 다른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위기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욱이 주위의 사람들도 똑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또 일시적이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투자한 기업이 충분히 극복할 만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시간을 두고 타당성을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잠깐 투자기업이 자신의 사업영역을 얼마나 잘 운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소비재의 경우에 매우 유용한 방법인데, 제품 광고를 통해 살펴보는 겁니다. 제품 광고가 여러분에게 호소력 있게 작용하여 그 제품의 이미지와 특징을 여러분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있다면, 나아가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 그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은 자신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기업의 역량(광고, 기술개발, 인력개발 등)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은 보나마나 재무적인 수치는 개선되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주)LG전자의 핸드폰 Cyon’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Looks Good'이라고 할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디자인이 좋다는 겁니다. 실제‘Cyon’이 삼성전자의 ‘Anycall’이나 팬택, 노키아 그리고 모토롤라 등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디자인이 월등히 좋습니까? 여러분이 모두 비교해 보셨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과거에 비해 디자인은 분명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제품에 비해 월등히 좋은지는 몽땅 다 써보지 못해서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Looks Good'은 상당히 어필을 했고, 또 소비자들은 'Cyon'이 'Looks Good'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LG전자는 무엇보다 디자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구요. 제품에 대해 분명한 이미지를 정립하고 이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이를 일컬어 제품 포지셔닝이라고 하더군요.) 2003년 4월 18일자 공시를 통해 (주)LG전자는 1분기 영업실적이 사상최대인 매출 5조 1천억원, 영업이익 4천 1백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영역에서 선전한 이유였습니다. PDP, 디지털 TV 등등... 만약 ‘Cyon’을 ‘성능이 좋다’(예를 들어 ‘Good Quality’)로 갔다면 어땠을까요?

 

이에 반해 (주)삼성전자 는 어떻습니까'Anycall' 하면 뭐가 떠오릅니까? 글쎄, 확실히 잘.... 저만 그런가요? 아! 하나 떠오르는 군요. 아주 오래 전 눈 오는 산길에서 차가 막혔는데 'Anycall'은 터지더라는 광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Anycall' 자체가 ‘좋은 성능’이라는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네요. 그런데, 요즘 'Anycall'이 주장하는 광고가 뭔지 아시나요? 얼마 전까지 차태현이 나오기도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엔 쥬얼리의 리더싱어 박정아양이 나오기도 하던데 뭐라고 하더라? 자 맞추어 보세요... 퀴즈입니다.‘*** **** anycall’에서 ‘*** ****’에 들어갈 말은? 예, 맞습니다. 디지털 익사이팅~~~. 무슨 말인가요? 재밌는 디지털? 디지털이 흥미롭다? 죄송합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의미하는 바를 다 아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핸드폰을 살 때 ‘디지털 익사이팅’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글쎄, 모르겠군요. 요즘 디지털 익사이팅 안하는 핸드폰이 있던가? 'Sky'가 더 디지털 익사이팅한 것 같은데...

 

'Anycall'의 자산가치가 2조원을 넘는다는 기사가 2002년 7월 28일자 이데일리에 나와 있더군요. Anycall 하면, 잘 터진다(우수한 성능), 최초의 듀얼 폴더(우수한 디자인), 비싸다(고가 이미지) 이런 엄청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디지털 익사이팅 이라니... 물론 디지털시대에 디지털을 빼고 갈 순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장점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제품의 이미지를 희석화 시키면서까지... Anycall의 제품이미지는 이제 표류하고 있는 듯합니다. 당연히 매출에 영향이 많을 겁니다. 삼성전자는 2003년 1분기 실적이 저조하답니다. 4월 19일자 발표된 바로는 1분기 매출이 9조 6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 3천억원이며, 작년 동기비 42%, 전분기 대비 10%나 뒷걸음쳤다는군요. 일종의 ‘승자의 혼미(로마인 이야기3권)’인 셈이죠. 물론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만, 휴대폰시장에서의 성장 감소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휴대폰 단가인하로 인해 25.5%였던 영업이익율이 20%로 감소했으니까요.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 정도론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로마가 그랬듯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 믿습니다. 아마, 성능이 우수하다든가, 고가품이라든가, 아직도 디자인보다는 성능과 고가제품 이미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으니까요. 2조원의 가치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 'Anycall Luxury'은 어떨까요? 요즘 럭셔리신드롬이니까? ^^;;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다시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왜냐구요? 1등이니까요. 1등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그 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5년 정도는 모든 직원들이 먹고 산답니다. 이 기업의 인재들은 우리나라 최고 아닙니까? 제조업이면서 영업이익율이 무려 18% (핸드폰은 25.5%), ROE는 32%, 현금성 자산만 5조원입니다. 또, 실제 성능은 삼성전자가 더 좋지 않나요?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만약, LG전자가 이런 혼미 속에 있었다면, 지금 쯤 2000년과 같은 또 한번의 위기를 겪고 있겠지요. LG전자는 아직 영업이익율이 겨우 8%대에 머물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단기적으로 볼 때, LG전자는 훌륭한 성과를 이루고 있고,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약간의 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서도 쉽게 사업역량의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b. 객관적인 판단 기준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1) 기업요소의 변화 : 회사정책의 변화, 합병, 신규사업진출(사업다각화)

(2) 경영요소의 변화 : 최고경영자(CEO)의 교체

(3) 재무요소의 변화 : 재무수치(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효율성)의 악화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요소를 든다면, 사업다각화성장성저하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사업다각화는 기업의 사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예측가능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기업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공을 거두어온 기업입니다. 이런 경우 최고경영자는 계속하여 사업다각화의 유혹을 받게 되고 결국 언젠가는 실패한 다각화를 낳게 될 것입니다. 최근 (주)웅진코웨이가 (주)쌍용화재를 인수하려고 하자, 시장에서 냉혹한 판단을 받았던 것을 보면 투자자들의 다각화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웅진그룹의 경우 출판업, 음식료업, 정수기 등등 다각화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중견기업입니다. 최고경영자는 여유자금이 생길 때 마다 다각화의 유혹을 느낄 것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업다각화가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업계를 평정한 대표기업이 없는 신규영역의 경우에는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빨리 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정수기나 비데, 공기청정기 등이 있겠죠. 하지만, 이미 대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존재하고, 우량기업들도 견뎌내기 힘든 업종은 매우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예가 보험업이겠지요. 보험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업인 (주)대한생명도 넘어갈 정도이니까요. 기업요소를 따져보는 가장 큰 이유가 예측가능성여부를 평가하는 것인데, 사업다각화를 통한 사업영역의 변화는 예측가능성을 현저히 저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피터린치는 '사업다각화(Diversification)'를 심지어 ‘다악화(Deterioration)’라고까지 표현했을 정도니까요.

 

성장성이 저하된다는 것은 기업의 사업전반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변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상 수익성 악화나 안정성의 악화는 바로 직접적인 투자 철회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사업기반의 변화가 수익성과 안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적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나타나는 것은 성장성의 변화입니다. 성장성이 저하된다는 것은 기업이 속한 산업전반의 성장성이 떨어져 이제는 안정성장기, 또는 성숙기 , 점차 사향산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경쟁기업에게 시장점유율을 계속 뺏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성의 변화는 기업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앞서 살펴본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또 다시 고성장가도를 달릴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안정성장의 단계로 접어들 것인지, 기업의 사업역량과 전략을 재검토해서 만족할 만한 대책이 없다면 이별을 생각해야할 단계에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투자한 기업의 성장성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반면 더 높은 성장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대체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태평양의 1999년 순이익 성장률은 167%, 2000년 107%, 2001년 38.2%, 2002년 15.2% 입니다. (주)NHN의 순이익 성장률은 2001년 -138%, 2002년 702%입니다. 만약 이 두 기업을 평가하여 투자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 최상의 방법은 (주)태평양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보유하고 (주)NHN을 2002년부터 매입하는 것이겠지요? (주)태평양은 지금 안정성장기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NHN은 이제 고도성장기에 막 진입한 기업이고요.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느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줄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군요. 그냥 (주)태평양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방법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호에 따른 것이지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기간을 보고 (주)태평양의 역량을 더 크게 본다면, 회사의 치명적인 실수가 없는 한 그냥 보유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실제 인터넷 사업보다는 화장품사업이 훨씬 덜 유동적이니까요. 실제 워렌버펫은 안정적으로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때, 그 기업이 또 다른 고도성장을 일구어 내어 높은 수익을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합니다. 최초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고도성장을 일구어내는 경우보다 확률적으로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는 매우 보수적인 투자자입니다. 린치라면 아마 제가 제시한 방법을 이용했을 겁니다.)

 

이상 매도시기에 대하여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 얘기가 조금 길어진 것 같은데 좀 더 세련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제까지 살펴 본 매입 그리고 매도에 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하고 가야겠지요? 

 

 

 

 

 

 

 

 

 

 

 

 

 

 

 

 

우량기업 발굴법(24) - MY FAVORITE THINGS

 

 

 

 

 

대략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올려 보았습니다. 회사 이름 그 자체인 것도 있고, 단일 제품명인 것 도 있군요. 투자 대상으로 삼을 기업은 반드시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지요?  사실 위에 나온 것보다 훨씬 많은데 몽땅 올리긴 힘들군요.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조사한 2003년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1위인 제품이 제가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더군요. 기분 좋았어요. 물론 아닌 것도 있지만... 평범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앞으로 분석대상이 될 기업들도 이 중에 있을거란 짐작이 가시죠? 생각나는 다른 브랜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우량기업 발굴법(25)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오늘은 지금까지 살펴 보았듯이 기업평가에 고려되었던 여러가지 항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인 틀을 이렇게 가지고 점차 가감해 나가도록 해 보세요. 여러분이 발견한 기업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아 볼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매력도 분석표)

 

평 가 항 목

  격

세 부 내 역

기업

요소

이해가능성

단순성

일상생활과 밀접하며, 단순한 제품인가?

비내구성 소비재인가?

검증가능성

지속성

성과성

지속적으로 동일 제품에 관련해 왔는가?

실제 사업성과를 내고 있는가?

전망성

독점력

경쟁력

꼭 필요한 제품인가?

앞으로도 그 제품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

시장점유율은 1위인가?

정부규제의 대상은 아닌가?

경영

요소

합리성

자금배분

성장단계의 산업인가?

자기주식매입, 배당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가?

사업다각화의 조짐은 없는가?

투명성

기업정보공개

주주중심경영

적극적인 IR, 주주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는가?

과거의 성공에만 집착하지는 않는가?

재무

요소

수익성

영업이익율

 

 

 

 

 

순이익율

 

 

 

 

 

매출성장율

 

 

 

 

 

성장성

영업이익성장율

 

 

 

 

 

순이익성장율

 

 

 

 

 

  EPS성장율

 

 

 

 

 

안정성

부채비율

 

 

 

 

 

차입금비율

 

 

 

 

 

효율성

ROE

 

 

 

 

 

시장

요소

이론가치

할인가치

성장율

할인율

현재가치

상대가치

PER

최고 PER

최저 PER

현재 PER


 

 

(장단점 분석)

 

    점

    점

1) 경쟁기업에 비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2) 향후 가장 발전성이 큰 분야는 무엇인가?

3) 기타 

 

1) 경쟁기업에 비해 약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2) 향후 예상되는 위기는 무엇인가? 

3) 기타 

 

 

 

지금까지 잠시 살펴보았던 (주)삼성전자, (주)NHN, (주)동서, (주)태평양 이들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위의 표를 작성해 보세요. 기업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주)동서는 대표적인 저PER 주식이고(유통주식수의 부족이 그 주된 이유), (주)태평양은 저PER 주식이면서도 성장성이 매우 고무적인 기업으로써 아주 매력적인 기업이며, (주)NHN은 대표적인 성장주.... PER는 높지만 이론적인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집해가야 할 대표적인 기업... (주)삼성전자?? 10년후에도 살아 남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

 

 

 

 

 

우량기업 발굴하기(26) - (주)풀무원

 

건강을 배달합니다.... 21세기 최대의 화두... 인터넷, 건강, 여성....

 

   부 : 풀무원 김 없나요?

 

   원 : ? 죄송한데요. 아직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청해돌김’이라고 유명한 제품이 있는데 한 번 구매해 보시죠?

 

   부 : 아니, 됐어요.

 

   원 : 저기요~~. 그냥 가시네.

 

 

 

 

반갑습니다. 너무 오랜 만에 ‘우량기업발굴하기’를 올리게 된 것 같군요. 사실 우량기업이 그리 쉽게 발굴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제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도 사전 지식(경제상식이나 재무제표 인지능력 등) 없이 설명하다보니 한계도 많이 느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이런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무지하게 노력하고 있는 점 아시죠?  좀 지루하셨겠지만... 이제 어느 정도 감을 잡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하면서 다시금 우량기업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천히...

 

풀무원...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일반적으로 건강식... 생식이나 녹즙... 또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두부... 또??? 저는 개인적으로 그린(Green)이 떠 오르는 군요. (주)풀무원은 먹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살펴보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대형수퍼나 할인점 식품코너로 가 볼까요? 자 갔다 오셨나요?  풀무원 제품을 몇 가지나 발견하셨나요? 아마 놀라셨을 겁니다. 이렇게 많았나? 두부, 계란, 김치, 콩나물, 김... 우리가 매일 접하고 반드시 먹을 수 밖에 없는 일상의 식용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을 겁니다. 특히 그 중 두부와 콩나물은 이제 거의 독점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시골같은 조그만한 동네를 제외하고는 모두 풀무원 제품만 팔고 있을 정도니까요. 대형식품매장에 가면 포장두부의 종류가 꽤 많아 보이지만 모두가 풀무원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 들입니다. 풀무원, 찬마루... 구체적으로 보면 순두부, 단단한 두부, 초밥용두부... 이름은 다양하지만... 사실 최근 몇 년간 (주)풀무원의 성장을 견인해 온 것이 바로 이 두부입니다. 된장찌개 끓일 때 두부 안 넣는 집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아 그기... eddida~~. eilis~~. 두 분... 혹시 중국에서 왔습니까? 중국도 두부는 넣던데... 혹시 인도? 건강식으로 알려진 된장찌개에 몸에도 좋은 두부를 넣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먹는 사람 건강해 질 것 같아 좋고, 파는 사람 돈 벌어서 좋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얻은 풀무원은 콩나물, 김치, 김, 계란.... 수도 없이 많은 식용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메밀면, 냉면, 칼국수 등등)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물론 이런 지나친 확장으로 인한 마케팅비용의 증대로 다소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여기에 대해서는 좀 있다 논하도록 하지요) 어쨌든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인 (주)풀무원이 제공한다는 것에 많은 소비자, 특히 우리의 주부님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시고 있습니다. 맨 처음 보여주었던 대화(Dialogue)에서 알 수 있죠? 얼마전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갔다 제가 직접 겪었던 사건입니다. 해외 여행 준비차 고추장 사러 갔다 일어난 일이라 아직도 기억에 생생...암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풀무원은 생식과 녹즙을 판매하는 일종의 건강보조식품 회사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998년 쯤이었나? 서울시내를 운전하고 있다 잠깐 신호대기 중이었죠. 앞에 조그마한 물류운반 트럭이 서 있는데, 재미있는 문구가 있더군요. 운전자 홍길동, 교통신호를 위반하면 즉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1-2222. (주)풀무원 직원일동...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건강식품을 파는 기업인만큼 소비자에 대한 신뢰는 필수라는 경영마인드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습니다. 2003년 현재 생식을 팔던 이 회사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궁금하시죠... 오늘은 첫 시간이니까 일단 과거 5년간의 재무제표를 가지고 그 변화를 잠깐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주)풀무원 요약재무제표                                       단위 : 백만원

 

1998년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자산

146,138

20,1724

198,814

193,211

212,169

부채

103,615

127,157

113,147

99,984

98,066

자본

42,523

74,567

85,667

93,227

114,103

 

 

 

 

 

 

매출

128,935

128,565

163,591

208,833

271,433

당기순이익

2,774

2,771

5,118

11,054

20,529

주당순이익

1,353

780

1,071

2,260

4,045

 

대략적으로 살펴보자면 5년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10배 정도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최근 2년간의 성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주당순이익(EPS)는 4배정도 성장했군요. 주당순이익이 뭔지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나도 이제 모르겠군요. 앞에서 설명 몇 번 했는데... 주식 한 주당 이익이죠? 즉, 주식 한 주를 가진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얼마인가 하는 겁니다. 주가는 한 주당 가치이니까, 주당 순이익의 변화와 주가의 변화는 일치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주가도 잠깐 비교해 볼까요?

 

(주)풀무원 주가동향

 

1998년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주당순이익

1,353원

780원

1,071원

2,260원

4,045원

5,500원(예)

최고주가

15,000원

38,000원

35,000원

15,000원

45,000원

70,000원

최저주가

5,000원

13,000원

10,000원

10,000원

25,000원

35,000원

 

 

대략적인 수치를 적용해 제시해 보았습니다. 과거부터 검증 되어왔던 기업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형기업이 아니고 또 그 역사가 짧아 시장에서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 그 가치가 재평가 되어 외국인과 기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가치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는 이익과 주가가 거의 시차없이 (특히 분기 이익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이리라 판단되고요) 움직이리라 판단됩니다. 대략적으로 보면, 주가의 움직임이 이익의 움직임과 정확히 일치하기보다 얼마간의 시차를 두고 따라 간다는 느낌도 줍니다. 특히 2000년과 2001년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주가가 이익의 움직임에 탄력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2년과 2003년에 성장이 가시화 되면서 한 때 주가가 70,000원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2003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5,500원 정도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 기업의 약점과 강점을 생각해 보고, 재무제표도 분석해 보고, 앞서 논의했던 방법으로 다각적인 방면에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석해 보고 좋다고 결론이 나면, 기회가 올 때 매입하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 두는 것이죠...

 

 

퀴즈 Q : 풀무원의 기업홈페이지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멘트를 달아주세요...^^*

 

 

 

 

 

 

 

 

 

 

 

 

 

 

우량기업 발굴법 (27) - (주)풀무원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주)풀무원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회사에 대한 개략적인 분석을 통해 어떤 관점에서 이 회사를 바라보아야 하는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 되었지만, 예전에 소개한 바 있는 회사 매력도 분석이라는 표가 생각나시는지? 생각나지 않으신 분은 ‘쉽게 따라하는 우량기업 발굴법 24번째’에서 참조하시면 되겠죠? 아래의 과정을 밟아가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떤 잣대로 기업을 보아야 기업을 보다 넓고, 통찰력있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주)풀무원 1년 주가동향

 

 

1. 기업요소

 

1) 이해가능성

 

(1) 단순한 제품인가요? 네. 두부, 콩나물, 김치 등등... 최근 제품다양화 경향이 있습니다.

(2) 일상생활과 밀접한가요? 네. 항상 접하는 음식료를 판매합니다.

(3) 비내구성 소비재인가요? .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소비합니다.

 

반드시 일상에서 매일 소비하는 제품일 이유는 없지요. 다만, 기업을 이해하기가 얼마나 쉬운가 하는 기준으로 제시하는 겁니다. 다니시는 직장이나 과거 경험상 매우 친근한 업종이나 제품이 있다면, 그 것도 오케이... 굳이 비내구성 소비재인가를 보는 이유는 이런 종류의 제품이 불황을 덜 타기 때문이죠.

 

2) 검증가능성

 

(1) 지속적으로 동일 제품에 관련해 왔는가요? 네. 두부를 기초로 지속적으로 음식료, 특히 건강식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실제 사업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네. 특히 최근 2, 3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매출, 이익 양면에서...

 

3) 전망성

 

(1) 꼭 필요한 제품인가요? 네. 물론이죠. 한국인의 식생활에 일대 변혁이 오지 않는 한...

(2) 앞으로 계속 동일 제품을 사용하실 건가요? 네. 왠지 다른 제품보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답니다. 쉽게 바뀌기는 힘들 듯...

(3) 시장점유율은 1위인가요? 네. 포장두부(76%)는 이미 독점화에 가깝습니다. 이 기업의 성장 기반이 되었지요, 그리고 최근 진출한 김치는 아직 종가집에 밀려 큰 지위(8%)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그 외 포장콩나물(42%)1위, 생면류도 역시 1위자리(32%)를 지키고 있습니다.

 

2. 경영요소

 

1) 합리성

 

(1) 무관산업으로의 사업다각화 위험은 없나요? 네. 사업초기부터 만들어 온 건강식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유관산업으로의 진출만 추구해 왔을 뿐, 다른 분야로는 적극적인 진출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생식-녹즙-생수-두부-콩나물-계란-생면...

 

(2) 성장단계의 산업인가요? 네.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점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상류층이 아닐지라도,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고 기꺼이 비싼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PLC(제품수명주기이론) 설명한 것 기억나시죠? 성장단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찾아보세요. 이 때를 위해 설명했던 겁니다. 경쟁자 증대, 많은 자금소요 등등.

 

(3) 자기주식 매입이나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하고 있나요? 아니요. 우리나라 기업의 특징으로써 아직 적극적인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매년 20%육박하는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성장산업의 특징 상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주) 풀무원의 경우 작년 2002년 자기자본회전율이 19.8%이며 2003년 이후로는 20%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아, 재투자가 배당, 자사주매입 보다는 효율적이라 판단됩니다. 미흡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2) 투명성

 

(1) IR 등 적극적인 정보공개를 통한 주주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나요? 글쎄요. 분기실적 공시, 경영활동에 미치는 중요한 사항 등 강제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정보공개를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 적극적인 대외 공시에는 그렇게 치중하고 있지는 않는 듯합니다. 대주주인 남승우가 회사 지분의 51.8%를 소유하고 있어 아직 완전히 공개된 기업이라기보다는 소유주가 경영자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2003년 2분기 및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한 시장의 비판이 거세게 몰아쳐도,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회계기준변경’ 때문이라든지, 또는 ‘회사분할’ 때문이라든지... 기타 여러 가지 시장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과 관리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경영자의 경영철학으로 비추어 볼 때, 의도적인 회사부실을 초래할 만한 위험은 없는 듯 합니다.

 

(3) 과거의 성공에만 집착하지는 않나요? 네. 적극적인 사업영역확대와 같이,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 식음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그리고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재무요소

 

(단위 : %)

 

 

2000년

2001년

2002년

수익성

영업이익율

5.7

7.3

11.4

순이익율

3.1

5.3

7.6

성장성

영업이익성장율

31.1

62.8

103.2

순이익성장율

84.7

116.0

85.7

EPS성장율

37.3

111.0

79.0

효율성

자기자본이익율

6.4

12.4

19.8

안정성

차입금비율

8.8

-

-

부채비율

132.1

107.2

85.9

 

 

1) 수익성

영업이익율과 순이익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음식료 업종이 영업이익율을 10%대를 기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생각할 때, 놀라운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강 (주)CJ 경우 작년 기준으로 8%를 겨우 유지했으니까요.

 

2) 성장성

가히 가공할 만합니다.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이 76% 정도로써, 시장에서 PER가 15배 가깝게 거래 된 적이 있을 만큼 높은 성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PER 즉, 시장에서 평가 받는 주가는 성장률과 배당률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알려 드릴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3) 효율성

자기자본이익율(ROE)가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안정적인 두 자리수대의 자기자본이익율을 유지하고 있고요, 점차 20%를 능가하는 모습을 예상합니다. 매년 발생하는 잉여자금을 매우 효율적으로 재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으니, 생각이 안 나시는 분은 참조하세요.

 

4) 안정성

우와. 단기차입금이 말 그대로 ‘0’ 제로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업은 무조건 관심대상에 있게 됩니다. 차입금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회사의 운용자금이 확보되어있다는 것이고요. 경영자의 마인드가 무리한 경영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고요. 불황이 와도 문제없이 견딜 내성이 있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요. 하여튼 여러 가지로 좋은 신호입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던 단기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는 것도 아주 고무적입니다. 실질적으로 회사의 경영이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채비율도 계속 줄어들고 있죠?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주)풀무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을 밟아 보았습니다. 어때요? 조금 지루하긴 해도, 이런 시야로 기업을 보니 전반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어쨌든...  여기까지는 기업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해 본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이 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매우 중요한 분야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회사의 내재가치(이론적 가치)와 시장에서의 평가가치(상대적 가치)입니다. PER, 성장률, 현재가치...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알아보게 될 겁니다. 두렵죠?

 

 

 

 

 

 

 

 

 

 

 

 

 

 

 

 

 

 

 

 

 

 

 

 

 

 

 

 

 

 

 

 

 

 

 

 

 

우량기업 발굴법(28) - (주)풀무원

 

드뎌... 기업의 가치를 수치로 환산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군요. 앞서 우량기업 발굴법(기본이론편)에서 밝혔듯이 기업의 본질가치를 수치로 나타내기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가지 가정이 들어가게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분석가의 능력과 안목... 여러 가지 사견(좋게 말해서 재량)이 포함되기도 하고요. 어쨌든 오늘은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한 과정을 어떻게 밟아가는 가에 대해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이론적 기업가치

 

이론적 기업가치란...  간단히 표현하자면, 기업이 창출할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라 하겠습니다. 현재가치개념에 대해서는 배웠지요? 미래의 현금흐름을 적절한 할인율로 나누어서 산출합니다. 우량기업 발굴법(6)(7)(18)에서 설명했어요.

 

PV : 기업가치

D: 주주이익

Rf : 할인율

g : 성장율

 

PV = D / Rf

PV = D(1+g) / (Rf-g)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매년 발생하는 주주이익 즉, 미래수익, 둘째는 할인율... 이  두가지를 추정해서 적용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고 하겠네요.

 

일단 (주)풀무원의 과거 5년간의 자료를 검토해 봅시다.

 

단위: 원

 

1998년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주당순이익

(EPS)

1,353

780

1,701

2,260

4,045

 

200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주)풀무원의 주당순이익은 4,045원이군요. 만약 이 기업의 주당순이익(주주이익)이 앞으로 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할인율은 무위험 이자율, 즉, 장기국채수익율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2003년 10월 29일 현재 5년짜리 국채 수익률이 4.75%를 나타내고 있군요. 자 이제 ‘무성장모형’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해 보겠습니다.

 

기업가치(PV) = 주주이익(매년 주당순이익)/무위험이자율(장기국채수익율)

             = 4,045원/4.75%

             = 85,157원

 

한 주당 순이익으로 산정한 값이므로 기업가치(PV)는 한 주당 가치, 즉 주식가치를 의미합니다. 이 방법(무성장모형 : 기업이익이 향후 전혀 성장하지 않는 다는 가정하에 산출된 공식)으로 산출할 때, 현재 (주)풀무원의 한 주당 주식 가격은 85,157원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자 그럼, 조금 응용해 보도록 할까요? 과거 5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주당순이익의 연간 평균성장율은 31.49%을 기록하였습니다. (주)풀무원의 사업형태가 현재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지고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1999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73.0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구요. 어쨌든 좋습니다. 5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4년간의 평균성장율을 적용한 기업가치를 산출해 봅시다.

 

기업가치(PV) = 4045(1+31.49%)/(4.75%-31.49%)

             = ?

 

이런 분모가 (-)가 되어 계산이 되지 않는 군요... 만약 다행히 성장률이 4.75%보다 적다면, 별 문제없이 계산해 볼 텐데요. 왜 그럴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주)풀무원이 최근 성장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고, 둘째는 적용 할인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지요. 그럼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만 할까요?

 

위에서 제시한 공식 및 내재가치 산정모형은 흔히 말하는 계속기업을 가정한 것입니다.(우량기업발굴법(18) 공식도출 참조하세요.) 즉 주주이익, 주당순이익이 무한대로 발생한다는 것, 기업이 파산하지 않고 계속 존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산출된 기업의 주주이익 성장률은 곧바로 적용한다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과거 자료가 많은 적어도 10년, 20년의 역사가 있는 기업에 적용하기 쉬운 것이지요. 워렌버펫이 코카콜라 같은 오래된 기업을 매입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비록 정확한 수치는 아니더라도, 검증된 오래된 과거가 있고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은 그 가치를 산정하기가 쉬웠기 때문이죠. 과거의 성장률이 미래의 주주이익 성장률로 사용해도 무방한 기업인 것이죠... 어차피 우리나라 시장자체가 검증 가능한 세월이 10년이 아직 되지 못한 상태이니 다소간의 가정을 통해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해야겠습니다.

 

(주)풀무원이 과거 3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또 다시 앞으로 그런 성장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향후 3년간은 20%~30%내외 그 이후는 5%내외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 새로운 사업의 성장으로 또 다시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봅시다.

 

두 번째로 여기서 사용한 할인율 5년짜리 국채 수익률을 적용한 것인데요. 계속 기업을 가정한다면 최소한 10년, 20년짜리 장기국채수익율이 필요한 것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중장기 국채가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정부가 발행한 장기국채는 사실상 위험이 전혀 없는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에 무위험 수익률이라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정부가 파산해서 국채를 만기에 보상하지 못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니... ㅠ.ㅠ (채무불이행 위험이 클수록 채권수익율은 상승하고, 또 기간이 길어지면 점차 수익률도 상승합니다.)  결국 할인율에 적용될 수익률을 상향조정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되지요... 여기서는 보수적으로 15%정도를 적용해 봅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담 번에 설명하겠습니다.

 

향후 3년간 이익성장율 : 20%

4년이후 이익성장율 : 5%

할인율 : 15%

 

기간

현재

1년후

2년후

3년후

4년이후

주당순이익

4,045원

4,045원(1+20%)

= 4,854원

4,854원(1+20%)

= 5,825원

5,825원(1+20%)

= 6,990원

6,990원(1+5%)2

/(15%-5%)

= 77,065원

 

기업가치(PV) = 4,854원/(1+10%) + 5,825원/(1+10%)2+  6,990원/(1+10%)3

                + 77,065원/(1+10%)4

             = 67,114원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매우 보수적인 접근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풀무원의 기업가치, 여기에 나타나는 주당 가치는 67,114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좀 이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의 가치가 53,700원이니까 저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평가는 다소 임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정확한 수치를 산정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저런 가정에 따라 수치를 대입해 봄으로써 회사의 성장성에 대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매우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접근한 것임을 절대 잊지 마시길.... 성장률을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고무적인 수치가 나왔다는 것에 만족할 만합니다. 언젠가 언급했듯이 ‘일등기업’은 특별한 사업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언젠가 한 번쯤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량주를 장기적으로 평가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하겠습니다.

 

 

 

2. 상대적 기업가치(시장에서의 평가가치)

 

주당순이익 및 주가수익비율

 

1998년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주당순이익

1,353원

780원

1,071원

2,260원

4,045원

?

최고주가

15,000원

38,000원

35,000원

15,000원

45,000원

70,000원

최저주가

5,000원

13,000원

10,000원

10,000원

25,000원

35,000원

최고PER

11배

48배

32배

7배

11배

 

최저PER

4배

16배

9배

4배

6배

 

 

과거 주가수익비율을 살펴보면 (주)풀무원의 주가는 매우 불안정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최근 2~3년 사이에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아마도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외국인 및 기관들에게 재조명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이익 창출능력에 따른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즉, 저평가도 아니고 고평가도 아닌 상태라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PER가 최고 10배 내외, 최저 5배 내외에서 거래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우리나라 여건 상 음식료업종이 인터넷기업과 같이 20배가 넘는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구요.

 

2002년 주당순이익 4,045원을 기준으로 볼 때 지금 주가 53,700원 은 PER가 13배 정도로 다소 높아 보이지만, 앞에서 가정한 바와 같이 향후 3년간 20%정도의 꾸준한 성장을 보인다면 3년 후의 주당순이익은 6,990원이 될 것이고, PER 10배 정도를 적용한다면 3년 후의 적정 주가는 69,9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53,700원에 매입한다면 3년간 복리 계산된 연간수익률 9.19%정도가 되겠군요. 정말 적은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현재 3년 만기 은행정기적금이자율이 4%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리 나쁘지만도 않지요?(복리이자율과 단리이자율에 대해서도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아시겠지만, 매우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풀무원의 2003년 당해 주당순이익은 5,000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성장성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그 때문에 풀무원의 주가가 최근 강하게 조정 받고 있는 것이고요. 몇 번 말씀 드렸지만 주가는 이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과거 3년간 평균 73%의 강한 성장을 보여줌에 따라 주가도 상당히 강하게 상승하였다가(2002년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16배까지 상승) 2003년 들어 성장성 감소의 모습이 뚜렷이 나타남에 따라 그 대가를 치루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인 만큼 당해연도의 실적부진을 기회삼아 재평가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량기업은 실적부진이 근본적인 사업위기가 아니라면 오히려 좋은 매입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당해연도에 새로 런칭한 사업들(생면, 김치, 김 등)에 대한 마케팅비용이 많이 소요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한 것인데요. 1,2년 사이로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직까지 건강 먹거리시장에 대한 강력한 도전자가 없는 상태이고, 회사도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나면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율 개선에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주)농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회사는 제가 개인적인 경험으로(저도 신라면 무지 좋아하고, 또 여러 아시아 나라들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건데...) 적극 추천하는 기업입니다. 여행가기 전에 추천했었는데... 요즘 주가가 넘 많이 올라 분석해 보는 재미가 다소 반감된 듯 하지만, 이 번 기회에 여러 가지 다른 시각으로 평가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소개하는 기업들은 저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실천하는 차원에서... 분명한 것은 주가 올리려는 마음으로 이 글 쓰는 거 아닌 거,,, 다 아시죠?

 

 

 

 

우량기업발굴하기(29) - (주)농심

 

 

철 이 : 우와... 무지하게 배고프다. 식당에서 주는 밥은 왠지 입맛에 안 맞아~~

 

주 노 : 네. 삼촌... 러시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식 식사인데도 별로네요.

 

철 이 : 그치? 그럼 우리 매점가서 다른 거, 먹을 거라도 있는지 살펴볼까?

 

주 노 : 아싸~. 좋죠... 난 라면...

 

철 이 : 야...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탄다고 해도 라면까지 있을까?

 

주 노 : 아니예요.. 아까. 정수기 앞에서 러시아 사람이 컵라면에 물 받은 것 봤는걸요. 육개장 사발면이 틀림없어요... 

 

철 이 : 그래? 오케이~~. 그럼 우리도... 사발면~~.. 난 신라면이 더 좋은데... 신라면 끓여 먹을 데 없을까?

 

얼마 전 배타고 러시아 연해주 지방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여름이었으니까 벌써 꽤 시간이 지났군요. 큰 여객선이라 한국 사람도 많았고, 특히 러시아 상인들이 무척이나 많았죠. 아마도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흔히들 말하는 ‘보따리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생긴 게 우리랑 많이 다릅니다. 키도 크고, 늘씬하고... 물론 여자들은 예쁘죠~~. 하지만 먹는 음식이 달라서 인지 러시아인들만의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다른 나라를 가 본 경험으로 보아서, 먹는 음식에 따라 체내에서 분비되는 특유의 향이 결정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놀라운 건... 음식 문화가 전혀 다른 러시아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인스턴트 ‘라면’을 먹고 있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누들(Noodle)로 대표되는 우동, 국수, 라면 등의 음식은 대표적인 아시아문화권의 음식입니다. 금발의 외국인이 라면을... 그것도 아주 맵기로 소문난 우리나라 ‘육개장 사발면’을... 물론 우리나라를 오가며 식습관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아직도 대부분의 서양인들이 이런 류의 음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고요. 암튼 기분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영국 런던의 차이나타운을 가면 한국의 용기면, 즉 사발면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뿌듯한 일이죠.

 

몇 주전 서점을 어슬렁거리다가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설탕의 세계사’라는 제목의 역사 서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세계의 역사는 설탕이라는 필수 식품으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세계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설탕의 역할을 재조명한 책이라고나 할까? 설탕을 얻기 위해 제국주의 국가들의 세계원정이 계획되기도 했고, 또 동남아시아 플랜테이션, 남아메리카지역의 사탕수수농장을 경영하기 위해 아프리카인들의 노동력이 필요하기도 했고... 등등.. 이 책에서 말하는 요지는 설탕과 같이 세계표준제품, 즉, 세계인들이 누구나 좋아하고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제품을 발견하고 빨리 제품화시킨 나라가 경제적인 부를 누려왔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정복과 착취, 그리고 전쟁... 이렇게 이어져 왔다는 거지요. 대표적인 나라로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 ‘면직물’이라는 신소재의 대량생산으로 세계대국이 되었고, 또, 미국의 남북전쟁의 씨앗도 면화생산을 위한 값싼 노동력의 필요성, 그로 인한 흑인노예의 착취와 사회문제...

 

이 외에도 커피, 홍차, 쵸콜릿 등등 수많은 세계표준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의 유래와 대중화된 과정 등등... 약간 독특한, 어찌 보면 다소 독단적인 견해일 수 있지만 새로운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이더군요.(사실 전 이 책을 사지 않고, 매장에서 선 채로 읽었습니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저도 항상 세계를 정복할 아니 세계인을 사로잡을 만한 제품이 우리나라에는 무엇이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던 차라 왠지 마음에 확 와 닿더군요. 우리나라제품 중에 세계를 주름잡기 시작한 것들이 요즘 많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휴대폰, 자동차, 가전제품... 즉, 경제의 성장과 기술력의 발달로 이제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죠. 하지만 이런 제품의 강점이자 약점은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모델 변경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게 좀... 계속되는 기술혁신이나 대규모의 사업투자같은 위험부담 없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콜라’처럼...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또 앞으로 10년 후나 20년 후나 변함없이 꾸준히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결국, 먹는 제품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물론 그 외에 패션의류, 화장품 등 여성관련 상품도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담 번엔 루이비통의 세계표준화에 대해 한 번 논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인의 입맛을 훔칠 수 있는 음식의 요소는 무엇일까? 반드시 중독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중독성이라면, 마약을 따라올 게 있을까요? 하지만, 비도덕적인 것 말고... 역시 최고는 단 맛(Sweet)입니다. 쵸콜릿, 콜라... 달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을 발산하고 있죠.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단맛을 선호합니다. 한 번 맛들이면 절대 잊지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져나갑니다. 그 다음은 카페인이 아닐까요? ... 커피, 홍차... 처음 커피를 마시면 쓴 맛에 고개를 흔들지만 점차 카페인에 중독되면... 다 아시죠? 그 다음은 뭘까? 고소한 맛... 그 다음은? 이렇게 내려가다 보면,,, 몇 번째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매운 맛(Spicy)이 있습니다. 매운 맛을 선호하는 문화는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그리고 멕시코 정도가 아닐까요?

 

매운 맛을 처음 접하게 되면, 누구나 강한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너무 강렬하니까요. 하지만 이 매운맛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 매운맛에 푹 빠지게 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즉, 접해보기 전에는 매운 맛의 존재 자체를 전혀 몰랐지만, 한 번 맛을 보니 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강한 것에 맛들이면 그 보다 약한 것은 재미가 없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고요... 사회 곳곳에서 이런 현상들은 허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매운 맛의 특징으로 인해 확산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겁니다. 하지만 점차 전 세계적으로 이 매운맛을 선호하는 인구가 늘어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순수 미국인들 중에서도 멕시코의 칠리소스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가고 있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매운 맛’하면 어디입니까? 당연히 우리나라이지요. ‘대한민국~~~..짝짝짝 짝짝..’ 아! 죄송... 버릇이 되서... 당근... 우리가 원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대 느끼한 음식, 안됩니다. 외국 나가서도 제일 문제되는 것이 이 거죠. 강렬한 맛에 이미 익숙해 져 있어 그렇지 못한 음식에는 흥미가 없다는 겁니다. 마늘, 고추, 양파... 매운 맛의 정절아닙니까? 자, 그러면, 이제 우리의 강점을 세계화할 제품은 어디에? 흔히들 ‘김치’가 세계적인 제품이 될 거라지만(어느 정도 동의...) 제 생각에는 역시 ‘라면’이 일 순위가 될 거라 생각되는 군요. 일단 조리하기 간편하고, 보관하기 쉽고.... 제품화되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그리고 매운맛~~~. 더욱 고무적인 것은 중국인들이 라면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국수, 즉 젓가락으로 먹는 음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별 저항감 없이 라면을 먹게 되고, 또 첨에는 매운 맛이 아닌 라면을 선호하지만 점차 여러 종류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중 몇몇은 생전 접해보지 못했던 매운 맛에 강렬한 매혹을 느낄 테니까요. 국수는 이미 세계적인 음식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국수는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국수라는 표현보다는 누들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군요.) 아시아에 놀러온 서양인들 중에서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누들이니까요. 싱가폴 공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멕도날드나 버거킹 햄버거가 아니라 ‘싱가포르 락사(singapore laksa)’라는 다소 매운 맛을 지닌 누들입니다.

 

~~~. 이제 라면하면 생각나는 제품은? 물론... (辛)라면이지요. 혹시 짜파게티가 생각나세요? 너구리? 아니면 안성탕면? 난 사발면이 최고야... 육개장 사발면? ㅎㅎㅎ. 모두 (주)농심의 제품입니다. 2003년 기준으로 라면시장의 73.6%, 스낵시장의 3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주)빙그레는 2003년 3월 25일 기준으로 라면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왜? 농심땜에 힘들다는 이유죠. 이제는 특정상품의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농심의 라면을 먹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죠. 아빠는 너구리, 엄마는 안성탕면, 난 짜파게티.... 뭐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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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BW  (0) 2010.07.14